20년 전, 당시로서는 아주 드물게 있었던 남녀공학이었던 우리 학교..
만우절은 그야말로 남녀공학이라는 점을 확실히 이용할 수 있던 하루였었다.
남자반과 여자반의 학생들이 반반씩 섞여 앉아 있는다거나, 아예 통째로 반을 바꾸어 앉아 있는다거나 하는 엄청난 이벤트가 속속 벌어지곤 했던 것..
만우절이 있는 주에는 남자반 아이들이 여자반을 돌아다닌다. 함께 이벤트를 벌일 파트너 반을 찾아 다녔던 것이다. 이 때 반에서 입김이 센 학생이 좋아하는 학생이 있는 반으로 가는 일도 있었다. 만우절을 틈타 짝사랑을 고백해보고자 하는 학생들의 귀여운 아이디어가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들도 이 날만은 학생들의 이런 장난을 웃음으로 넘겨주시곤 했었다. 남학생, 여학생 섞여서 수업을 듣는 기분이 어땠었던지는.. 이제는 잊어 버렸다. 기억나는 건 어이 없어 하시는 선생님들의 그 웃음과 책상을 치며 즐거워했던 우리 친구들의 웃음 소리 뿐..
북마크, 기억의 저장 창고 by 고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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